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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 Me ⓒ ponds

인생은 예측할 수 없다. 매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 그게 뉴욕 안이라면 더더욱. 일주일 뒤에 오기로 했던 슈퍼바이저가 멋대로 시간을 바꿔 지금 당장 방문한다고 통보받는 건 뉴요커가 되기 위해 겪어야 하는 필수 관문과도 같다. 지금만 봐도 그랬다. 슈퍼바이저처럼 무시무시한 일은 아니지만 말이다. 설마하니 소피아가 앤드류랑 시간을 보낼 줄 누가 알았겠는가? 휴일에 핀이나 루이가 아닌 남자와 만나는 것 -물론 그렇고 그런 기류는 전혀 없었다- 만 해도 충분히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그게 무려 재수 없다며 며칠 내내 치를 떨던 앤드류 로버츠라니!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한참을 변명했는데도 소피아의 친구들, 특히 멜리사는 줄곧 이런 말을 했다.'어때? 그 남자는 잘생겼어? 아니면 귀여운 타..

카테고리 없음 2025.07.30

온기와 공허 ⓒHwihwi

Matthew Anderson X Sophia Williams Mitski - Two Slow Dancers 와 함께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뉴욕은 언제나 그랬듯 잠들지 않았다. 오히려, 아침이 가장 고요했다. 창문을 열자 상쾌한 공기가 집 안을 휘감았다. 찬 공기가 폐를 가득 채우자, 정신이 선명해졌다. 그녀의 손은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처럼 움직였다. 순식간에 완성된 오트밀 라떼는 가장 좋아하는 맛이었다. 아침에 유일하게 누릴 수 있는 여유이기에, 오히려 더 늦장을 부리게 되었다. 흐르던 음악 한 자락 사이로, 소피아는 무심히 창밖을 바라보았다. 익숙한 맛은 오래전에 잊히려던 흔적들이 스며들게 했다. 그 안엔 너무나도 자세히 알고 있는 푸른 눈동자도 있었다. 웨스트 체스터도 언제나 그랬듯 ..

카테고리 없음 2025.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