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이 하 수상하니 잔혹 범죄도 많아지고 마음속의 증오와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해 원한관계가 전혀 없는 제 3자에게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범죄도 급증하는 것 같다.

언론에 가끔 오르내리는 '사이코패스'도 불특정 다수에 대한 범죄라고 할 수 있겠지만, 책에서 다루어지는 사이코패스를 보면 다른 점이 분명히 있다.

범죄 대상을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선택'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사전에서 말하는 '사이코패스'는 다음과 같다.

사이코패스 [Psychopath / 반사회성 성격 장애 反社會性 性格 障礙 ]

"다른 사람의 감정 및 권리를 무시 하고 오직 자신의 이익이나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특징으로는 거짓말과 변명에 능하고 충동적이며 불안정하고 공격적이고 폭력적이며
피해 망상이 짙게 깔려있고 (범죄를 저지르고도 자신은 사회의 피해자라는 둥) 합리적이지 않은 변명들을 내세워 합리화 하기도 한다.
그러나 청소년의 행동장애와는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은 어른이며 사리 분별이 가능하고 자신이 저지르는 일들이 나쁜 일이고 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까지 모두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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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인드헌터' 포스터


'사이코패스'와 세트로 등장하는 단어인 '프로파일러'

아직 국어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은 단어이며 '범죄심리학자' 또는 '범죄행동분석관'이라고 번역될 수 있다.
프로파일러는 일련의 유사한 범죄를 분석함으로써 범죄자의 특성, 생각과 행동, 심리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유추해내는 사람이며, 미국에서는 FBI 부설 기관에서 전문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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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크리미널마인드' 등장인물들


이 책의 주인공 조슈아 브롤린도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FBI 아카데미에서 프로파일러 양성과정을 마친다. FBI 부설 행동과학연구소에 들어가기 위한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해 포틀랜드 경찰청의 수사관으로 근무하다가 2명의 여성을 연쇄 살인범인 릴랜드 보몬트를 죽이고 3번째 희생자가 될뻔한 아름다운 줄리에트 라파예트를 구해낸다.
그러나 1년 후부터 동일한 수법으로 여성들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의 충격으로부터 겨우 벗어났던 줄리에트도 또다시 위험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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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수많은 검시에 참여했던 작가의 경험이 우러난 해부 장면, 프로파일링 기법과 각종 수사 기법이 사실적이며 정교하게 어우러진 이 이야기는 현실이 때로는 상상보다 훨씬 잔혹하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프랑스 작가인 막심 샤탕이 <악의 3부작>으로 구상한 이야기의 1부에 해당되는 <악의 영혼>.
헐리우드 식의 속도감을 살린 이야기 전개와 의외의 반전이 있어서 술술 읽힌다.

<악의 3부작>의 2부인 <어둠의 심연>이 두어 달 전에 국내에서도 발간되었다.
다시 지름신 강림의 조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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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순간 이 책의 정체성이 헷갈렸다.
분명히 소설집인데 화자의 상황이 자꾸 작가와 겹치는 거였다.
살림에는 재주도, 의욕도 없지만 손 야물고 마음 고운 사촌동생 덕에 손님 치르는 일이며,
명절을 남 부끄럽지 않게 치뤄내면서 그만큼 섭섭치 않게 대우해 주려고 맘을 써가는 모습이.

책 속에 나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다.
홀로 또는 부부가 함께 늙어가면서 부딪히게 되는 일상이 스스로 그 세월을 살아온
작가의 혜안으로 부드럽게, 때로는 예리하게 풀려나온다.

그 중에서도 [거저나 마찬가지]에 묘사된 주인공의 선배 언니의 묘사는 지식인이라고 자처하는 사람의
이중성을 할 말 없게 내보여준다.
대학물 먹은 사람으로 공단에 위장취업해서 노동자를 위해 투쟁한다고 자부하는 그녀는,
다른 직원들과는 달리 자신이 이 상황을 선택했다는 생각으로 우월감을 유지하고,
못 배웠으나 눈썰미 좋고 바지런한 주인공의 남편을 속으로 무시하며,
주인공의 글솜씨를 좋은 말과 소소한 보수로 유용한다.

[마흔 아홉살]의 부녀회 모임에서 벌어지는 뒷담화는 섬뜩함을 느끼게 할 정도이고,
[대범한 밥상]에서 친구들은 불행을 당한 친구를 위로하려 하면서도 그녀 주변의 변화를
돈과 결부지어서 소설을 만든다.

읽어가면서 몇 번을 뜨끔거렸던가...
하지만 작가의 목소리는 네가 틀렸다며 그악스럽게 악다구니를 쓰지 않는다.
나즉한 목소리로 어쩔 수 없었다고, 그럴 수도 있는거 아니냐면서 어찌 보면 포용의 미학을,
아니면 쉬운 포기처럼 이야기한다.

30대의 팔팔한 금자씨는 시원하게 복수의 칼날이라도 휘둘렀지만,
오남매를 잘 키워낸 복희씨는 문갑 깊숙한 곳에 시꺼먼 약 한갑을 보관하고 있다.

나는 나무로 살고 싶다.
해가 지나면 나이테를 하나씩 더해가는 그늘 풍성한 나무가.
계절이 바뀌면 잎도 떨구고, 비바람에 가지를 예민하게 흔들지만 그 중심을 잃지는 않고
포근하고 든든하게 서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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