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내리는 일요일 오후.
예술의 전당으로 향한다.
일본에서 날아온 '클래식 기타의 요정', 무라지 카오리(Muraji Kaori)의 연주를 들으러.
(요새, 요정이라는 단어가 너무 남발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뭐, 예쁜 사람이니까...
그렇다고 미녀 기타리스트는 좀 이상하잖아~)
콘서트 제목은 'Viva Rodrigo'
총 4곡의 프로그램 중에서 카오리가 협주한 2곡은 모두 로드리고가 작곡한 곡이다.
* 어느 귀인을 위한 환상곡(호아킨 로드리고)
* 아랑훼즈 협주곡(호아킨 로드리고)
다른 작곡가의 나머지는 협연한 'Ditto Orchestra'라는 젊은 오케스트라가 연주했고.
* 류트를 위한 고풍의 춤곡과 아리아 (오토리노 레스피기)
* 홀베르그 모음곡 Op. 40중(에드바르드 그리그)
많은 연주자들이 저마다의 느낌으로 연주했던 유명한 아랑훼즈 협주곡을 들을 때는 스페인의 궁전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2악장에서 클라리넷 독주와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기타 선율의 감동~. 크아~~~.
앵콜곡으로 들려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도 환상적이었다.
클래식 기타 좀 친다는 사람은 누구나 시도해보는 곡이기도 하지만 매끄럽게 연주하는 것을 듣기가 의외로 어려운 곡이기도 한거 같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프레이즈의 음이 강하거나 약하지 않고 균일하게 들리게 하려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야 하는 걸까.
어느새 1시간 반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연주회가 끝난 후 사인을 받기 위해 늘어선 사람들...
사인만 휙휙 해주다보니 그래도 생각보다 줄이 금방 줄어들었다.
관객들 중에서는 일본 사람들도 꽤 많았는데, 일본 내에서는 광고 모델로도 많이 나와서 인기가 많은 사람이란다.
행사요원들이 사진 촬영을 막고 있었고 사람들도 많아서 멀리서 사진 찍는 것 조차도 정말 쉽지 않았다.
당연히 공연중에는 촬영 금지.
연주 중간에 잠시 쉬는 동안에도 직원들이 어느새 나타나서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을 제지했다.
나는 발매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구입했었던 DVD를 가져가서 사인을 받았고, 옆지기는 프로그램에 사인을 받았다~ ^o^
오랫만에 현장에서 들어보는 음악.
잘 조율된 CD보다 기타 소리가 묻힌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역시 생생한 느낌이 최고.
강해진 빗줄기 속에 감동이 천천히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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