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니발 라이징'을 보면서 앤소니 홉킨스가 생명을 불어넣은 매력적인 악당, 한니발 렉터 박사에 대한 영화를 비교해보고 싶어졌다.

토마스 해리스라는 소설가가 '레드드레곤'이라는 소설에서 처음으로 등장시킨 한니발 렉터 박사.
연쇄살인범에 식육을 하는 끔찍한 악당이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꽤뚫어보는 예리함과 의사로서의 지식, 예술 및 다방면에 조예가 깊은 매력적인 사람이기도 하다.
구속복에 꽁꽁 묶여 감옥에 갖혀서도 간수들을 농락할 수 있는 대~단한 렉터 박사의 캐릭터는 앤소니 홉킨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원작자인 토마스 해리스가 쓴 소설은 '레드 드레곤', '양들의 침묵'이었지만 워낙 다음 편에 대한 요청이 많아서 '한니발'까지 쓰게 됐고, 결국 한니발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한니발 라이징'이라는 영화까지 나오게 됐으니 악역으로서는 이만한 인기를 누리는 캐릭터도 드물지 않을까.

'맨헌터'는 오래된 영화라 볼 기회가 없었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FBI 수사관 윌 그레이엄 역할을 '월리엄 패터슨'이 맡았다. 바로 CSI 라스베가스의 '길 그리섬' 반장님~.
어떤 수사관이었을라나~~~.


다음에 나온 영화가 '양들의 침묵'
118분의 런닝 타임동안 겨우 16분 정도 나온 앤소니 홉킨스가 최고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한니발 렉터 박사의 이미지를 각인시켜준 영화. 결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으셨다...^^;
감옥에서 클라리스를 처음 만나면서 그녀의 과거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에서 함께 연기하던 조디 포스터가 공포와 혐오를 느낄 정도였다고 한다.
조디 포스터의 클라리스 스털링도 만만치 않은 힘을 보여주면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미셀 파이퍼, 맥 라이언은 아쉬웠겠다. 하지만 맥 라이언은 거절한게 잘 한 일일지도...)


10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다시 나온 '한니발'
렉터 박사는 변함없이 핸소니 홉킨스가 맡았지만 클라리스 역할이 줄리언 무어로 바뀌었다.
(조디 포스터가 거절했다나...)
조디 포스터에 비하면 너무 약하지 않나 싶었지만 그럭저럭 무난하게 넘어갔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탈리아가 배경이고, 쫓고 쫓기던 살인자와 수사관 사이가 애정 관계로 발전하게 되는 것은 좀 생뚱맞을 수도 있겠다.
이성적으로는 '저런 사이코를 어떻게 사랑하게 될 수 있나'이지만, 생명을 구해주고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기도 하니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도 있겠다 싶달까...(그나마 원작보다는 순화된 결말이라고 하니...원작에서는 클라리스가 렉터 박사가 준 인육 요리를 먹고 연인 관계가 되어 함께 떠난다나...)

레이 리요타가 끊임없이 클라리스를 괴롭히다가 뚜껑 열린 렉터 박사에게 말 그대로 '머리 뚜껑이 열리게'되는 마지막 장면이 가장 공포스러운 장면...결국 모자이크 처리됐었다...
인상적인 배우 중의 하나인 게리 올드먼은 한니발 체포를 의뢰하는 부자로 나온다.
(난 왜 게리 올드먼을 보면 자꾸 조니 뎁이 생각나지?)


성공하지 못했던 '맨헌터'를 리메이크해서 원작 소설의 제목을 그대로 붙여 다시 나온 영화가 '레드 드래곤'
이 영화는 보지 못해서 뭐라 할 수 없지만 출연진이 화려하다.
윌리엄 패터슨이 맡았던 윌 그레이엄 역할에 에드워드 노튼.
살인범에는 랠프 파인즈(헉...잉글리쉬 페이션트의 로맨스 남이 이런 역할을...하긴, 요즘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볼드모트 역할도 하고 있으니까...)
우리의 앤소니 홉킨스는 변함없이 한니발 렉터 박사이시다.(의리 있으셔...)


'한니발 라이징' 지난 번에 포스팅 했으므로 패스~.

5편이라는 영화에서 진정한 악역의 모습을 보여주신 한니발 렉터 박사.
실제로 이런 사람이 있다면 인생이 호러이겠지만, 인간에 대한 감정을 모두 잃어버리고 어떤 사람과도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외로운 사람이기도 하다.
또 다시 혼자 떠난 렉터 박사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따로 정리한 파일은 요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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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로 영화를 볼 기회가 있어서 목록에 올라온 영화를 검색하던 중에 '한니발 라이징'이 눈에 띄였다.
예전에 '양들의 침묵'과 '한니발'을 재미있게 봤었는데 왜 이영화를 놓쳤었지?
옆지기 취향에 영 맞지 않는 영화라서 극장에 가지 못했던 사이에 내 기억에서 사라져버렸던 것 같다.

바로 '영화보기' 버튼 눌러 주시고 감상 시작~.

이 영화는 한니발 렉터 박사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면서 그가 어떻게 카니발리즘(식인풍습)의 악마가 되었는지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해주는 이야기이다.
시리즈의 맨 처음 이야기가 가장 나중에 나온 '스타워즈' 시리즈처럼...

귀족 가문의 아들로 행복하게 살아오다가 2차 세계대전의 와중에 폭격으로 부모님을 잃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동생과 함께 독일군 부역자들에게 잡히게 된 한니발.
동생을 지키려 애쓰지만 굶주림 때문에 동생이 잡아먹히는 사건을 겪고 말과 감정을 잃어버린 후 고아원에서 자라게 되고 그 곳을 탈출해 파리의 숙부를 찾아가게 된다.

그러나 이미 숙부는 1년 전에 돌아가셨고, 일본인 숙모인 레이디 무라사키(공리)가 그를 돌보아 주게 되면서 말도 되찾고 의과대학에도 진학하게 된다.
숙모를 모욕한 정육업자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동생을 죽인 살인자들을 쫓기 시작하는 한니발.
피의 복수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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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의 한니발을 연기한 배우는 1984년에 태어난 프랑스 배우인 '가스파르 울리엘'
앤소니 홉킨스의 카리스마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살인을 하는 순간에 조차도 우아하고 정적인 한니발의 느낌은 잘 살려낸 것 같다. 렉터 박사의 젊은 시절이 이렇게나 꽃미남이었다니...ㅎㅎㅎ

웃을때 묘하게 패이는 왼쪽 볼의 우물은 어렸을 때 다친 상처때문에 생긴 흉터라는데 이게 오히려 매력 포인트(>.<)
창백한 듯 하얗고 왠지 금욕적인 듯한 느낌의 얼굴이 '이퀼리브리엄'과 '아메리칸 사이코'의 '크리스찬 베일'을 연상하게 한다.

영화감독이 꿈이었던 대학생 시절에 이미 TV 드라마에 출연한 경험이 있었고, '인게이지먼트'라는 영화로 주목받기 시작해서 결국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가스파르 울리엘.
비슷한 나이의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스타워즈의 '아나킨 스카이워커'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후에 오히려 침체기를 겪은 것과는 달리 쭉~ 달려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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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에는 매력적인 악당, 한니발 렉터 박사의 영화들을 비교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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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에서 홍대 근처의 상상마당과 함께 올해 1월부터 '향긋한 북살롱'이라는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책을 사러 들어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이벤트 공지에 보니 이번 달은 '과학콘서트'의 저자, 정재승 박사가 주인공이란다.

이공계 출신으로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과학 지식을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한 첫번째 작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고 있고, 과학콘서트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주저없이 참가 신청을 했었고 다행히도 당첨이 되었다. 만세~.

상상마당 6층의 카페에 작은 세미나실이 꾸며지고 모두들 즐거운 기대로 강연의 시작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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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시작 예정이었지만 대전에서 강의를 끝내고 부랴부랴 달려오신 박사님이 약간 지각을 하셔서 20분 정도에 행사 시작.

이번에 출간된 '도전 무한지식'을 출판한 문학동네 출판사에서 박사님의 약력을 간단하게 설명하고 박사님의 열강이 시작되었다.

먼저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중학교때 물상 선생님이 내주셨던 과학 에세이 쓰기 숙제로 읽기 시작했던 [과학동아]에 10년이 지나서 석사 과정의 학생으로 '영화속의 과학'이라는 특집 코너 기사를 썼던 것이 반응이 좋아서 무려 5년 5개월의 장기 연재를 하게 되었고 4명이나 되는 담당기자들을 거치면서 글쓰기의 훈련을 하게 되었다는 사연을 재미있게 얘기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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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라는 책을 발간하게 되어 처음으로 자신의 글이 책으로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읽혀지게 되었고, 그로부터 과학이 아닌 것을 과학의 시각으로 보게 되었고 미국에서 학위를 받기 위한 공부를 하는 도중에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써보자'라는 생각으로 쓰게 된 책이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과학콘서트'.

처음에는 제목을 '세상은 얼마나 복잡한가'로 하려고 했으나, '복잡'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가면 3천부 이상 안팔린다는 출판사 사장님의 만류로 현재의 제목이 탄생했단다...하하

이번에 나온 '도전 무한지식'은 2006년부터 MBC 라디오에서 맡은 코너에 나왔던 시청자들의 수많은 호기심과 작가의 상상력을 모아 만든 책이다.
부인의 촌평은 '화장실에서 읽기 좋은 책'...^^;
2~3분 정도면 읽을 수 있는 짤막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한 개 읽는 동안 볼일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은 건강한 장을 가진 사람이라는 농담까지...ㅎㅎㅎ
무한지식 코너를 한 5년쯤 계속 하고 그 내용으로 10권 정도의 책을 내서 제대로 된 상식의 집합, 시대의 관심사로 과학의 역사가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신다~.

다음으로 본업인 현재의 연구 분야 이야기.
Brain Computer Interface(BCI)라는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데,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글씨를 쓸 수 있는 컴퓨터를 생각하면 가장 쉽게 이해될 수 있다.
다리 바깥에 부착시킨 철재 근육지지대를 뇌파로 움직여서 300kg의 배낭을 지고 움직일 수 있고, 마라톤 코스를 1시간 이내에 주파하고도 멀쩡한 600만불의 사나이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동영상, 사진 등을 이용해서 최첨단 학문인 뇌과학에 대한 연구 내용을 쉽게 이해되도록 설명하시는 모습에서 역시 대단한 내공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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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코너인 '최후 통첩 게임'하기.
순간의 쪽팔림으로 모든 사람이 즐거울 수 있다면서 지원자를 모집하니 여기저기서 손을 번쩍.
1만원을 가지고 나눌 때 나타나는 사람들의 심리를 재미있게 풀어주셨다.
여기에서도 나라마다, 사회마다 특색이 나타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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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 시간을 훌쩍 넘기면서까지 열강을 해주셨고, 질문도 되도록 많이 받아주려고 애쓰셨던 박사님.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시며 특유의 유머 섞인 한마디도 남겨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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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이 넘는 긴 시간이 짧게 느껴졌던 경험.
'도전 무한지식' 대박 나시고, 이 책으로 한 30권 정도 전질을 만들고 싶다는 박사님의 소박한(?) 꿈이 꼭 이루어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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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이 하 수상하니 잔혹 범죄도 많아지고 마음속의 증오와 스트레스를 감당하지 못해 원한관계가 전혀 없는 제 3자에게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범죄도 급증하는 것 같다.

언론에 가끔 오르내리는 '사이코패스'도 불특정 다수에 대한 범죄라고 할 수 있겠지만, 책에서 다루어지는 사이코패스를 보면 다른 점이 분명히 있다.

범죄 대상을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선택'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사전에서 말하는 '사이코패스'는 다음과 같다.

사이코패스 [Psychopath / 반사회성 성격 장애 反社會性 性格 障礙 ]

"다른 사람의 감정 및 권리를 무시 하고 오직 자신의 이익이나 쾌락을 추구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특징으로는 거짓말과 변명에 능하고 충동적이며 불안정하고 공격적이고 폭력적이며
피해 망상이 짙게 깔려있고 (범죄를 저지르고도 자신은 사회의 피해자라는 둥) 합리적이지 않은 변명들을 내세워 합리화 하기도 한다.
그러나 청소년의 행동장애와는 다른 점이 있다면 이들은 어른이며 사리 분별이 가능하고 자신이 저지르는 일들이 나쁜 일이고 그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까지 모두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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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인드헌터' 포스터


'사이코패스'와 세트로 등장하는 단어인 '프로파일러'

아직 국어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은 단어이며 '범죄심리학자' 또는 '범죄행동분석관'이라고 번역될 수 있다.
프로파일러는 일련의 유사한 범죄를 분석함으로써 범죄자의 특성, 생각과 행동, 심리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유추해내는 사람이며, 미국에서는 FBI 부설 기관에서 전문적으로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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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크리미널마인드' 등장인물들


이 책의 주인공 조슈아 브롤린도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FBI 아카데미에서 프로파일러 양성과정을 마친다. FBI 부설 행동과학연구소에 들어가기 위한 실무 경험을 쌓기 위해 포틀랜드 경찰청의 수사관으로 근무하다가 2명의 여성을 연쇄 살인범인 릴랜드 보몬트를 죽이고 3번째 희생자가 될뻔한 아름다운 줄리에트 라파예트를 구해낸다.
그러나 1년 후부터 동일한 수법으로 여성들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의 충격으로부터 겨우 벗어났던 줄리에트도 또다시 위험에 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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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위해 수많은 검시에 참여했던 작가의 경험이 우러난 해부 장면, 프로파일링 기법과 각종 수사 기법이 사실적이며 정교하게 어우러진 이 이야기는 현실이 때로는 상상보다 훨씬 잔혹하다는 것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프랑스 작가인 막심 샤탕이 <악의 3부작>으로 구상한 이야기의 1부에 해당되는 <악의 영혼>.
헐리우드 식의 속도감을 살린 이야기 전개와 의외의 반전이 있어서 술술 읽힌다.

<악의 3부작>의 2부인 <어둠의 심연>이 두어 달 전에 국내에서도 발간되었다.
다시 지름신 강림의 조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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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고 메스를 잡은 의사들이지만 그들도 인간이고 충동과 유혹에 약하다.

하버드 의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유니세프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도 한 전도유망한 의사 테드 그레이.
약혼녀 그웬의 아버지와 오랜 친구인 모리스 교수가 있는 메트로폴리탄 대학 병리학 센터에 오게되어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죽은 사람을 대상으로 그들의 사인을 알아내는 병리학 교실. 그곳에서 자신들만의 그룹을 형성하고 있던 제이크로부터 어느날 모임에 초대받게 되어 죽은 자를 이용한 게임에 참여하게 되는데...
자세한 줄거리는 미리니름이 될까봐 자제~.

자신이 최고임을 인정받고자 하는 제이크, 자신의 매력을 무기로 끊임없이 유혹하는 줄리엣, 텃세를 부리며 자극하는 그리핀들에 둘러싸여 어렵게 내딛은 수렁에 점차 빠져드는 테드의 모습이 좀 안쓰러울 때도 있었지만 영화의 종반부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반전된다.

데블스 애드버킷처럼 인간의 윤리의식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느끼게 했고, 과연 인간이 인간의 죄를 처벌할 수 있는지, 그것을 결정할 수 있는 것은 누구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아무리 험난한 상황이라도 일상이 되면 무덤덤해지기 마련이라지만 시체들을 장난처럼 다루는 장면도 좀...
실제 의과대학에서는 해부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의 소중한 몸을 기증해준 고인에게 간단하게 묵념을 드리고 시작한다고 하지만, 영화를 보면 좋지 않은 인상을 주지 않을까 싶다.
가뜩이나 의과대학에서 실습할 수 있는 카데바(시신)이 부족해서 문제라고 하던데...

CSI 과학수사대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해부장면, 인체 장기들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영화라서 18세 이상 관람가라지만 비위 약한 사람에게는 비추.
양들의 침묵은 저리 가라다~.
 
감상팁 추가.
주인공 '테드 그레이' 역할은 미드 '히어로즈(Heroes)'에서 다른 사람의 능력을 그대로 복제할 수 있는 피터 패트렐리 역할을 맡았던 Milo Ventimiglia가 맡았다.
히어로즈 시즌 3은 안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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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씨의 우주 비행으로 그동안 관심 밖이었던 항공우주분야에 사람들의 시선이 몰리는 것 같다.

이 책은 한 분야를 치밀하게 연구해서 책을 써내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의 저널리스트, 다치바나 다카시가 우주선을 타고 지구의 모습을 바라봤던 우주비행사들을 인터뷰해서 펴낸 책이다.
2005년에 읽었었는데 기억 창고에서 꺼내서 먼지를 탈탈~.

[우주로부터의 귀환]

우주에 관한 여러 책 들 중에서도 독특한 시점의 책이다.

지금까지 우주비행에 대한 관심은 그들이 무엇을 보았는가, 우주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가 하는 과학적이고 현상적인 관점에 대한 것이 전부였다.
무인 우주선이나 망원경이 찍은 아름다운 우주의 모습, 인류가 최초로 달에 착륙했을 때의 사진, 우주에 장시간 체류하게 되면 뼈와 근육이 약해진다는 등의 과학적인 발견들이 내가 가지고 있던 우주비행에 대한 지식이었고 관심분야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생을 살아가도 하기 어려운 진귀한 체험을 한 사람들에게 물리적인 것 만이 아닌 심리적인 변화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에 대한 관심이나 연구가 소홀했던 것은 저자만큼이나 내게도 새삼스러운 발견이었다.
자연과학을 전공한 나 역시 감정이나 사유보다는 논리나 현상에 익숙해져 있고, 최고의 과학자나 군인들로 이루어진 우주비행사들도 그러했을 것이다.
그러기에 어쩌면 버즈 앨드린처럼 한계치를 넘는 감정적인 혼란에 더 약할지도 모르겠다.
우주 비행 뒤의 인생 행로나 사고방식은 저마다 달랐지만,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면서 신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환경 문제나 전쟁에 대한 입장이 더 명확해지는 것은 역시 막연하게 느낌만으로 생각하는 것과 눈으로 보고 확인하는 것과의 차이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 우주 비행이 대중화가 된다면 우리의 사고방식이 좀 더 유연해지고 시야도 넓어져서 나라나 민족간의 분쟁이 줄어들 수 있을까? 아니면 지구에서 그래왔던 것 처럼 무한 경쟁만이 남아 Star Wars가 일어나게 될까?
책 내용은 상상력을 자극한다기 보다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었지만 읽고 난 후의 내 머리속은 오히려 몽롱해지는 것 같았다.

몇 년 전에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었다. 선장이 여성이었고, 어제 뉴스를 보니 ISS의 선장도 미국의 여성 우주인이던데 그 사람들에게 우주 비행은 어떤 의미로 남게될까?
책이 나왔던 시점에서는 우주비행사들이 남성들 뿐이었는데 혹시 개정증보판이 나오지는 않을까?

우주로부터의 귀환 상세보기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 청어람미디어 펴냄
다치바나 다카시가 1980년대 초 우주비행사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정리하여 출간한 것을 완역한 책. 우주비행사들의 충격적인 정신적 체험을 비롯한 그들의 이야기를 철저한 취재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상세하게 묘사했다. 일본에서 출간당시 NASA에서 제공받은 사진을 함께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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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에 밀려 CD player를 들고 다니는 사람조차도 찾아보기 힘들어졌지만, 아직 우리 집에는 그 옛날의 카세트테잎들이 서랍 두 개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음반들이 CD로 만들어져 나왔겠지만 일단 다시 산다는 것이 금전적으로 많은 부담을 주고, 의외로 CD를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집에 있던 Double deck tape recoder가 고장나 지금은 들을 수 없지만 세번의 이사를 거치는 동안에도 꿋꿋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테잎들.

낡아서 색이 바랜 표지를 바라보면,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로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그래봤자 사실 10여년 정도 밖에 안되는 세월이지만 워낙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다보니 오래된 것은 낡고 거추장스러운 것이 되어버리는듯 하다.
그 안에 담겨있는 기억은 결코 거추장스러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중에서도 특별히 아끼는 테잎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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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은 꼭 다시 듣고싶어서 CD를 찾아봤는데도 통 구할수가 없다.

영화음악 작곡가로도 유명한 존 윌리엄스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클래식 소품들.
모리스 라벨의 '죽은 황녀를 위한 파반느'를 이 테잎으로 처음 들었었는데 그 후로 my favorites 중의 하나가 되었다.

나의 20대를 함께 건너온 작은 친구.
언젠가는 너의 소리를 다시 한번 들을 수 있기를...


http://www.youtube.com/watch?v=bocyCWh1rBw&feature=rel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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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이 상당히 터프한 편이다.
스릴러, SF, 판타지, 메디컬 스릴러에 가끔은 밀리터리까지 섭렵하기 떄문에 평소의 모습과는 다른 언밸러스함을 놀라워하거나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다.

스티븐 킹의 소설을 좋아하는 편인데 얼마 전에 우연히 보게 된 이 책 또한 그 느낌이 비슷했다.

[하트 모양 상자]

왕년에 잘 나가는 록스타였으나 지금은 고스족 출신의 20대 아가씨와 그럭저럭 살고 있는 한물 간 50대 중반의 주다스 코인. 그의 취미는 미친 농부의 두개골, 마녀의 자백서, 교수대 올가미 등 괴기스러운 물품을 수집하는 것이다.

어느날, 매니저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발견한 유령 붙은 양복.
무언엔가 홀린듯 주다스는 그 양복을 구입하게 되고 그 때부터 사건이 시작된다.
회색 그림자와 같은 유령의 모습을 보게되면서 매니저인 대니가 목을 매 자살하고, 주다스와 여자친구인 메리베스도 생명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

유령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집에서 기르던 검은 개 두 마리와 길을 떠나는 두 사람.
유령에 의해 끊임없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당하던 중에 메리베스가 부상을 입게 되고 주다스의 고향 집에서 주다스의 아버지에 씌인 유령과 두 사람은 마지막 싸움을 벌인다.

50대 중반의 무기력하고 사랑에 냉소적인 가수의 모습에서 내면에 남아있던 따뜻함을 보여주는 남주인공과, 목적 없는 20대 중반의 여인이었으나 의외로 강인하고 사랑에 충실한 여주인공이 으스스한 분위기에서도 밝은 면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도 분명히 언젠가는 영화로 나오지 않을까?
스티븐 킹의 소설 대부분이 영화로 만들어졌던 것 처럼...


* 고스족(Goth族)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의 등장 인물들의 패션을 떠올리면 고스족의 이미지를 제대로 잡은 거다.
거기에 스모키 화장이나 해골, 십자가 모양의 액세서리까지 추가하면 완벽.
   취향이 좀 독특할 뿐 딱히 사회부적응자도 아니고 과격주의자도 아니지만 외견상으로는 좀 심하게 튄다.
  히피나 펑크족 처럼 사회에 반항적이지만 그보다는 좀 더 비사회적이고 개인적이다. 만화 '엽기인Girl 스나코'의 주인공 같다고나 할까? 음침한 골방에 해골 친구들을 늘어놓고, 괴기 영화를 사랑하는 스나코는 좀 심하게 내향적이긴 하지만...
헉, 그러고보니 내 취향은 상당히 이쪽에 많이 치우친거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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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다가 황금나침반 영화를 보았다.
생각보다 평이 별로 안좋았고,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하지만, 결정적으로 니콜 키드만이 나온다는 것 때문에 보는 쪽으로 저울이 기울었다.
황금원숭이를 데리고 다니는 매력적인 악역, 쿨터 부인으로 나오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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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는 검은 머리의 매력적인 여성이라고 묘사되지만, 특유의 금발과 하얀 피부가 냉혈한
악녀의 이미지를 잘 나타내준다...

이미 2000년에 구입해서 봤던 책이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왠지 책이 다시 보고싶어서 3부작 전체를 다시 읽었다.
반지의 제왕도 그랬듯이, 이 책 역시 영화가 나오고 나서 다시 출판되었고 2부의 소제목이 만단검에서
마법의 검으로 바뀌었다.
원제목인 Subtle Knife의 뜻 그대로 하자면 마법의 검이 어울릴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검의 특성을
나타내는 '세상 모든것을 자를 수 있는 검'이라는 뜻을 가지는 만단검이 더 멋진거 같다...

어쨌든, 역시 책을 다시 읽어보니 바뀐 부분이 꽤 된다.

1. 로저의 죽음
    소설에서는 다른 평행세계로 건너가기 위한 에너지를 얻으려는 아스리엘에 의해 로저가 죽게 되지만 영화에서는 끝까지 살아난다. 어린아이들도 함께 보는 영화로는 적합하지 않은 줄거리라고 생각한걸까?
덕분에 중요한 인물인 아스리엘의 출연은 아주 조금...
이오렉의 승리로 곰들에게 붙잡혀있던 아스리엘 경이 풀려나고 라라와 로저가 함께 아스리엘 경을 만나는 것이 나오는데 영화는 그 전에 끊겨진거 같기도 하다.

2. 아스리엘의 독살을 시도한 사람은 대학 총장
   줄거리상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소설에서 아스리엘의 포도주 병에 약을 넣은 사람은 조던 대학의 총장이었다. 영화에서는 성체위원회에서 나온 사람(보리얼 경으로 추정됨)이 독을 넣는다.
그래서 실제로 복잡한 입장에 놓여있던 대학 총장은 100% 아스리엘을 지지하는 캐릭터로 변신.
2부에 나와야 할 보리얼 경(평행 세계의 런던에서는 찰스 경)은 미리 등장.
2부 영화가 나온다면 중요한 등장인물일 테지만 좀 이른 등장이다.

3. 데몬 분리에 대한 공포 삭제
   볼반가르에 간 라라가 잡혀간 아이들을 찾다가 함께 잡힌 라라가 시설의 한 오두막에 시험삼아 분리된 데몬이
유리관들에 갖혀 있는 장면을 보게 되고, 아이들과 함께 탈출 방안을 모색하는 부분이 영화에서는 간단하게 처리되었다.
데몬이 분리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게되는지 제대로 음미할 겨를이 없었다고 할까...
그 장면에서 나와야 할 세라피나 패칼라의 거위 데몬도 당연히 등장 못하고.
(CG 처리할 거리가 하나 줄었다...^^;)


어린 아이들의 데몬만 형태가 변할 수 있고, 사춘기를 지난 어른들의 데몬은 고정된 형태를 유지한다는 설정이 가장 흥미로웠다.
아이의 인격은 성장함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할까.
쿨터 부인의 황금원숭이는 그녀의 영리함과 교활함을 보여주고, 아스리엘의 흰 표범은 용감하고 탐험정신이 강하지만 잔혹한 사냥꾼이기도 한 아스리엘 자신이기도 하다.

인간에게 흘러드는 더스트를 차단함으로써 원죄의 근원을 없애고 죽음을 물리치려 한다는 심오한 이상을 펼쳐가는 부분은 3부작을 통털어 가장 중요한 사상인데 중간중간 이해 안되는 부분들도 좀 있었다.

2부 만단검과 3부 호박색 망원경은 배경이나 주요 등장인물이 연결이되는데 이야기 분위기가 한층 어두워진다.
만단검에서는 라라의 옥스퍼드와는 다른 현실과 가까운 곳(데몬이 없는)에 사는 '윌'이라는 소년을 만나게 된 라라가 그의 아버지를 찾으러 다니고 그 과정에서 다른 차원의 문을 열 수 있는 '만단검'이라는 칼을 얻게 된다.

3부 호박색 망원경에서는 천사들까지 나온다...^^;
라라와 윌은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죽은 자들의 세계에까지 내려가게 되고...
더스트를 소멸시켜 생각, 상상, 느낌을 없애고 획일적인 세상을 만들려는 교권과의 충돌, 신이 아니면서
절대자임을 자처하는 천사와 그에 반대하는 아스리엘 진영의 반역 천사들, 입장이 다른 마녀들간의 충돌 등
한층 커진 규모의 세상에서 더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그래서 더욱 3부까지 영화가 나올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어린이도 즐길 수 있는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기엔 깔려있는 사상이나 줄거리가 무겁고 어두운 부분이 많다.
월과 라라가 성장하면서 서로 좋아하게 되는 부분은 사랑스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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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나침반 세트(전3권)(개정판) 상세보기
필립 풀먼 지음 | 김영사 펴냄
판타지 영화 '황금나침반' 원작소설! 선과 악의 대립 속에서 교권에 대항하는 운명을 타고난 리라와 윌의 모험 이야기. '더스트'라는 존재의 근원을 둘러싸고 인간, 데몬(수호정령인 동물), 영혼의 흡혈귀, 곰 전사, 반역천사들이 세 개의 세계를 넘나들며 펼치는 환상적이고 스릴 넘치는 모험을 그린 판타지로, 영화 '황금나침반' 원작소설이기도 하다. 리라는 진실을 말해주는 황금나침반을 지니고, 유괴된 친구들을 찾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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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만화에는 유달리 음식에 관한 얘기가 많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던 미스터 초밥왕, 술의 나라처럼 한 가지 음식에서 절대적인 맛을
추구하는 내용에서, 맛의 달인이나 아빠는 요리사, 후쿠야당 딸들, 서양골동양과자점 처럼
음식점이 주 무대가 되거나 요리사로서 승부를 겨루는 내용이 이르기까지...

음식을 만드는 것에 대한 내용이 주요한 테마가 아닐지라도 나름대로의 전문 지식과 작가의
음식에 대한 철학 또는 감상이 잘 드러나 있어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식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서 꽤나 재미있게 읽었던 것이 이 '맛있는 관계'다.

주인공인 모모에는 사업가이면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아버지의 외동딸.

여대를 졸업하고 현모양처가 되면 그만인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한다.

아버지와 함께 여기저기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던 기억에서 음식으로 행복한 기분을
줄 수 있는 요리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모모에.

어느날 맛있는 냄새에 끌려 우연히 들어간 작은 레스토랑 "쁘띠 라팡'에서 기가막힌 스프를
맛보게 되고 그 곳의 쉐프인 오다에게 요리사가 되기 위한 수업을 받기 시작한다.

프랑스 요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지식, 식재료에 관한 지식들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 만화의 주된 테마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이다. 모모에와 오다, 카나코와 오다,
타카하시와 모모에, 치요 할머니와 오다 등 인물들은 서로에게 안식처가 되어주기도 하고
사랑이 되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상처를 준다.


카나코는 조연 중에서 가장 안타깝게 느껴지는 인물이었다.

서로의 외로움을 알고있기 때문에 의지가 되고자 했던 처음의 마음과는 달리, 카나코의
야망과 오다의 희망이 부딪히고 여유로움보다는 의심과 포기가 자리잡으면서 두 사람의
사이는 점점 흔들리게 된다.

어리고 세상 물정 모르는 소녀와 같았던 모모에가 그녀만의 여유로움과 낙천성으로
오다에게 다가감으로써 결론은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이 맺어지는 해피 엔딩이 되었지만...


서로 같은 꿈을 꿀 수 있는 관계, 서로에게 안식을 주고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관계를
음식과 함께 보여주는 맛있는 관계였다.


최근 시사저널 기사에서 프랑스 요리사가 쓴 칼럼에 '비스트로노미'라는 용어가 나왔다.

어렵고 화려한 프랑스 요리의 과장미에서 벗어나 동네의 비스트로에서 느낄 수 있는
소박함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게 제공하고자 하는 프랑스 요리계의 한 흐름이라고
한다.

남주인공인 오다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런 것이었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누구나 부담없이 와서 즐길 수 있는 제대로 된 프렌치 레스토랑을 만드는 것.
 

언젠가 길을 걷다가 맛있는 냄새가 풍기고 아늑한 의자가 나를 반기는 작은 레스토랑을
발견하는 꿈을 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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