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어느 때였던가...
비가 참 많이 내리던 날이었다.
사당동의 이모님 댁에 다녀오던 길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노래...
빗소리가 타닥거리는 작은 자동차 안에 울려퍼지던 가야금과 나즈막한 목소리가 가슴을 잡아끌었었다. 국악 프로그램에서는 드물게도 젊은 여성의 목소리와 함께 울리던 가야금 소리가 저절로 볼륨을 높이게 만든다.
그때는 미처 제목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라디오에서 우연히 듣게 된 곡이 그 비오는 날 들었던 '무엇이 되어'였다.
홍대 앞 클럽에서 가야금 연주를 한다는 연주자에 대한 소개와 함께, 생계를 위해 전화상담원 일을 한다는 얘기가 이채로웠다.
음악하는 사람에 대한 선입견 중의 하나인 '고상한 척' 또는 '예술가인 척'과는 백만 광년 정도 떨어진 씩씩한 20대의 젊음.
현실 속에 든든하게 발 디디고 세상과 부딪혀 가면서도 자신의 음악을 알릴 기회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긍정적인 모습이 참 멋지게 보였었다.
클럽에서 가야금 연주라니~.
시도한 사람도 대단하고 그 시도를 받아들여준 사람도 멋지다!
할아버지들이나 듣는 음악이라는 선입견을 깨주는 젊은 연주자들이 설 자리가 점점 넓혀져가기를~.
우리가 왠지 격식있는 음악으로 여기는 클래식도 사실 따지고 보면 서양에서는 할아버지들 세대가 좋아하는 말 그대로의 고전 음악이 아닌가.
우리나라 고전 음악도 좀 들어주자.
편식은 나쁜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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