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다가 황금나침반 영화를 보았다.
생각보다 평이 별로 안좋았고, 장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하지만, 결정적으로 니콜 키드만이 나온다는 것 때문에 보는 쪽으로 저울이 기울었다.
황금원숭이를 데리고 다니는 매력적인 악역, 쿨터 부인으로 나오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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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는 검은 머리의 매력적인 여성이라고 묘사되지만, 특유의 금발과 하얀 피부가 냉혈한
악녀의 이미지를 잘 나타내준다...

이미 2000년에 구입해서 봤던 책이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왠지 책이 다시 보고싶어서 3부작 전체를 다시 읽었다.
반지의 제왕도 그랬듯이, 이 책 역시 영화가 나오고 나서 다시 출판되었고 2부의 소제목이 만단검에서
마법의 검으로 바뀌었다.
원제목인 Subtle Knife의 뜻 그대로 하자면 마법의 검이 어울릴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검의 특성을
나타내는 '세상 모든것을 자를 수 있는 검'이라는 뜻을 가지는 만단검이 더 멋진거 같다...

어쨌든, 역시 책을 다시 읽어보니 바뀐 부분이 꽤 된다.

1. 로저의 죽음
    소설에서는 다른 평행세계로 건너가기 위한 에너지를 얻으려는 아스리엘에 의해 로저가 죽게 되지만 영화에서는 끝까지 살아난다. 어린아이들도 함께 보는 영화로는 적합하지 않은 줄거리라고 생각한걸까?
덕분에 중요한 인물인 아스리엘의 출연은 아주 조금...
이오렉의 승리로 곰들에게 붙잡혀있던 아스리엘 경이 풀려나고 라라와 로저가 함께 아스리엘 경을 만나는 것이 나오는데 영화는 그 전에 끊겨진거 같기도 하다.

2. 아스리엘의 독살을 시도한 사람은 대학 총장
   줄거리상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소설에서 아스리엘의 포도주 병에 약을 넣은 사람은 조던 대학의 총장이었다. 영화에서는 성체위원회에서 나온 사람(보리얼 경으로 추정됨)이 독을 넣는다.
그래서 실제로 복잡한 입장에 놓여있던 대학 총장은 100% 아스리엘을 지지하는 캐릭터로 변신.
2부에 나와야 할 보리얼 경(평행 세계의 런던에서는 찰스 경)은 미리 등장.
2부 영화가 나온다면 중요한 등장인물일 테지만 좀 이른 등장이다.

3. 데몬 분리에 대한 공포 삭제
   볼반가르에 간 라라가 잡혀간 아이들을 찾다가 함께 잡힌 라라가 시설의 한 오두막에 시험삼아 분리된 데몬이
유리관들에 갖혀 있는 장면을 보게 되고, 아이들과 함께 탈출 방안을 모색하는 부분이 영화에서는 간단하게 처리되었다.
데몬이 분리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게되는지 제대로 음미할 겨를이 없었다고 할까...
그 장면에서 나와야 할 세라피나 패칼라의 거위 데몬도 당연히 등장 못하고.
(CG 처리할 거리가 하나 줄었다...^^;)


어린 아이들의 데몬만 형태가 변할 수 있고, 사춘기를 지난 어른들의 데몬은 고정된 형태를 유지한다는 설정이 가장 흥미로웠다.
아이의 인격은 성장함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할까.
쿨터 부인의 황금원숭이는 그녀의 영리함과 교활함을 보여주고, 아스리엘의 흰 표범은 용감하고 탐험정신이 강하지만 잔혹한 사냥꾼이기도 한 아스리엘 자신이기도 하다.

인간에게 흘러드는 더스트를 차단함으로써 원죄의 근원을 없애고 죽음을 물리치려 한다는 심오한 이상을 펼쳐가는 부분은 3부작을 통털어 가장 중요한 사상인데 중간중간 이해 안되는 부분들도 좀 있었다.

2부 만단검과 3부 호박색 망원경은 배경이나 주요 등장인물이 연결이되는데 이야기 분위기가 한층 어두워진다.
만단검에서는 라라의 옥스퍼드와는 다른 현실과 가까운 곳(데몬이 없는)에 사는 '윌'이라는 소년을 만나게 된 라라가 그의 아버지를 찾으러 다니고 그 과정에서 다른 차원의 문을 열 수 있는 '만단검'이라는 칼을 얻게 된다.

3부 호박색 망원경에서는 천사들까지 나온다...^^;
라라와 윌은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죽은 자들의 세계에까지 내려가게 되고...
더스트를 소멸시켜 생각, 상상, 느낌을 없애고 획일적인 세상을 만들려는 교권과의 충돌, 신이 아니면서
절대자임을 자처하는 천사와 그에 반대하는 아스리엘 진영의 반역 천사들, 입장이 다른 마녀들간의 충돌 등
한층 커진 규모의 세상에서 더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들이 벌어진다.
그래서 더욱 3부까지 영화가 나올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어린이도 즐길 수 있는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기엔 깔려있는 사상이나 줄거리가 무겁고 어두운 부분이 많다.
월과 라라가 성장하면서 서로 좋아하게 되는 부분은 사랑스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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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나침반 세트(전3권)(개정판) 상세보기
필립 풀먼 지음 | 김영사 펴냄
판타지 영화 '황금나침반' 원작소설! 선과 악의 대립 속에서 교권에 대항하는 운명을 타고난 리라와 윌의 모험 이야기. '더스트'라는 존재의 근원을 둘러싸고 인간, 데몬(수호정령인 동물), 영혼의 흡혈귀, 곰 전사, 반역천사들이 세 개의 세계를 넘나들며 펼치는 환상적이고 스릴 넘치는 모험을 그린 판타지로, 영화 '황금나침반' 원작소설이기도 하다. 리라는 진실을 말해주는 황금나침반을 지니고, 유괴된 친구들을 찾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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